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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2026. 08. 03. 월요일 - 시편 145:1-10

me@antimony.kr

시편 145편은 다윗이 수많은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고 난 이후,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맞이하며 자신의 생애 전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드리는 일종의 영적 유언이자 찬양의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윗은.. 어렸을 때 양을 쳤었고,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사람들로부터 높임을 받다가 갑자기 도망자 신세도 되고, 왕이 되어서도 잘한 것도 많지만 잘못한 것도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의 말을 듣고 회개하기도 했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결코 하나님 앞에서 실수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절대 말 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나는 아직 인생의 마지막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나의 삶도 그렇다. 사람들에게 높임받았던 적도 있었고, 나의 교만과 자기확신 때문에, 혹은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건강하지 않게 표현되면서 상처를 주었던 수많은 순간들이 있었다. 덕분에 사과도 좀 했었던 것 같다. 하나님보다 나를 볼 때는 지혜가 없었고 죄된 모습들이 나오는 반면 정신차리고 하나님께 나오면 나의 그랬던 모습들이 부끄러워지는 삶이 반복되었었다.

다윗은 왜 하나님을 높이고 찬송하고 있는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주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신 분이었어서 찬송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주님은 은혜로 맞아 주셨고 긍휼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나는 이 이유들을, 교만했던 순간에도, 처절한 회개의 순간에도, 기뻤던 순간에도, 그렇지 않았던 순간에도 하나님은 늘 인내하심으로 함께 계셨기 때문인 것으로 정리하고 싶다. 다윗은 돌아보니, 자신이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대로 살아가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점점 더 큰 잘못과 죄를 저지르게 되었던 그 순간들,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었던 시기 속에서, 그런 모든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셨고, 자비로우셨고 노하기를 더디하셨음을 자신의 삶 전체를 돌아보면서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통해 따끔한 지적들로 그 죄악들을 깨닫게 하심을 통해서 자신의 죄된 모습조차 은혜로 맞아주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바로 회개의 자리로 나아왔던 모습들, 그래서 회개의 열매를 맺어가며 살아갔던 자신의 모습들을 보면서 주님의 의를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죄의 순간들은 다윗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걸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크심과 위대하심이야말로 측량할 길이 없음을 다윗은 발견했던 것이지 않았을까. 다윗의 삶 역시도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다가 다시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의 반복이었으니까 말이다.

지금 나는 지난 5년을 넘는 시간동안의 나의 삶과 당시의 나의 마음들을 돌아보며 회개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나의 삶 역시 다윗의 삶보다 아직 많이 짧지만, 그 행태는 유사한 것 같다. 하나님을 따라간다고 하면서도 알고보니 교만과 자기확신을 가진 채 살아왔던 지난 날의 모습들, 그래서 어쩌면 주변에 상처를 많이 주었을 나의 모습들, 그러나 그것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 앞으로 회개의 열매를 맺어가며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삶. 나의 때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이기적이었고 경솔했던 말과 행동들이, 그것이 지혜가 없었던 습관이었고 행동이었음을 깨달은 지금의 나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고 있다. 그러나 그걸 통해서 또 나를 빚어가시는 하나님이야말로 참 크신 분이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발견했던 하나님의 성품이, 지금 지난 삶을 돌아보며 회개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내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 동일한 하나님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나는, 회개의 자리와 책임의 자리를 회피하지 않고 처절하게 그 자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러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다윗은 자신의 죄보다 하나님을 더 크게 바라보고 있다. 회개의 목적은 죄를 오래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오래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에 참 공감이 된다. 죄책감에 빠져드는 것은 사탄이 하는 짓이라고 지수가 오늘 말해주기도 했는데, 그것도 참 공감이 되었었는데 말이다. 회개가 깊어질수록, 내 죄보다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더 크게 보인다고 하는데 (마치 오늘의 다윗처럼)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다윗이 찬송한 이유는 자신의 회개와 자신의 삶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변함없음이시니까. 그렇다고 그걸 핑계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지난날의 삶을 돌아봤을 때 하나님은 어떤 분이셨지? 지금의 나는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는가? 죄책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거기서 벗어나와서 질 책임은 지면서도 다시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